극한의 위기가 열어준 새로운 가능성_황현호 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10-29 09:03:01    조회: 152회    댓글: 0

극한의 위기가 열어준 새로운 가능성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2014년 인도네시아 바다 한가운데, 침몰하는 배 위에서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구명보트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먼 수평선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섬을 향해 뛰어들 것인가? 네덜란드의 의료 연구자였던 엘스 비서는 후자를 택했다. 그는 여권을 넣은 허리 벨트만 차고 8시간 동안 배영으로 바다를 헤엄쳐 생존했다. 다음 날 화산섬에서 구조되기 전까지 마실 물이 없어 자신의 소변을 마셔야 했던 그 극한의 순간, 엘스는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힘을 발견했다.


이 사건 이후 엘스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안정적인 의료 연구자의 길을 포기하고 트라이애슬론 선수라는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 뛰어든 것이다. 2015년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그는 불과 3년 만인 2018년 고향 마스트리흐트에서 첫 아이언맨 우승을 거두며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섰다. 그는 최근 공개한 다큐멘터리 '회복력'에서 "그 밤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나는 내 안에 몰랐던 힘과 회복력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코칭에서 만나는 전환의 순간

라이프코칭 현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어느 날 코칭에서 한 고객은 회사에서의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으로 20년 경력이 무너진 상황이었다. 첫 세션에서 그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깊은 좌절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코칭이 진행되며 그는 위기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발견했다. 결국 그는 오랫동안 미뤄뒀던 사회적 기업 설립이라는 꿈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엘스 비서처럼, 그 역시 극한의 위기가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전환점이 되었던 것이다.


엘스는 회복력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는 능력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선박 침몰을 겪지 않았더라도, 모두가 삶의 폭풍 속에서 '난 못 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 그때 내면의 힘을 발견하는 것이 회복력"이라는 그의 말은 코칭의 핵심 철학과 맞닿아 있다. 코치로서 우리의 역할은 고객이 이미 가지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내면의 자원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다.


회복력을 강화하는 다섯 가지 코칭 전략

그렇다면 라이프코칭 전문가로서 고객의 회복력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

첫째, 과거의 극복 경험을 탐색하도록 돕는다. "가장 힘든 순간을 어떻게 지나왔습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고객 스스로 자신의 강점과 자원을 재발견하게 한다. 많은 고객이 현재의 어려움에 압도되어 과거에 이미 수많은 난관을 극복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둘째, 트라우마를 단순한 상처가 아닌 성장의 씨앗으로 재해석하도록 돕는다. 엘스가 선박 침몰이라는 트라우마에서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발견했듯이, 위기는 종종 변화의 촉매제가 된다. 코칭 대화에서 "이 어려움이 당신에게 어떤 새로운 통찰을 주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이는 고객이 피해자의 관점에서 벗어나 주도적인 삶의 설계자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다.


셋째, 작은 도전을 통해 내면의 힘을 경험하게 한다. 엘스는 의료 연구자에서 아이언맨 선수로의 극적인 전환을 이뤘지만, 처음부터 큰 변화를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 2015년 운동을 시작해 3년간의 훈련 끝에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코칭에서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영역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다면,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도전부터 시작하도록 격려한다. 새로운 취미 시작하기, 미뤄뒀던 대화 나누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경험 시도하기 등 작은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서 고객은 자신의 잠재력을 신뢰하게 된다.


넷째, 호흡과 명상, 일지 쓰기 같은 자기 성찰 도구를 활용한다. 엘스는 다큐멘터리에서 훈련과 경기뿐 아니라 균형을 찾고 좌절을 넘어 다시 일어서는 내적 여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칭룸에서도 고객이 자신의 내면과 연결되는 시간을 갖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5분의 호흡 명상이나 감사 일지 쓰기만으로도 고객은 자신의 강점과 성장을 인식하게 된다.


다섯째, 고객의 언어를 재구성한다. "나는 실패자다"라는 말을 "나는 아직 배우는 중이다"로, "불가능하다"를 "지금은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로 바꾸는 연습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언어는 현실을 만든다. 엘스가 선박 침몰을 재앙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재정의했듯이, 고객이 자신의 이야기를 다르게 서술하도록 돕는 것이 코치의 중요한 역할이다.


모두에게 잠재된 힘

엘스 비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위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우리 안에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힘이 있다. 그리고 그 힘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회복력이다. 라이프코칭 전문가로서 우리의 사명은 고객이 바다 한가운데서도 수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폭풍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돕는 것이다.


성찰 질문

1. 나는 어떤 어려움에서 내 안의 힘과 회복력을 발견했는가? 

2. 현재 직면한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참고문헌

Matthew Reeder, Incredible story of survival as 'Resilience' charts Els Visser's journey from shipwreck to IRONMAN (Tri247, 2025년 9월 22일) 

https://www.tri247.com/triathlon-news/elite/els-visser-new-film-resilience-september-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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