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뇌가 가장 원하는 영양소다_황현호 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11-12 08:18:42    조회: 89회    댓글: 0

관계는 뇌가 가장 원하는 영양소다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어느 날 한 고객이 코칭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누구와도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있어요. SNS로는 매일 소통하는데 왜 이렇게 외로울까요?" 그는 친구도 많고 활발한 사람이었지만, 정작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연결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이는 비단 그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인들은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고립되어 있다. 우리는 관계를 맺는 것이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뇌과학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의 뇌는 사회적 연결을 위해 설계되었고, 관계는 우리 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영양소와 같다.


뇌가 말하는 관계의 진실

신경과학자 베른 라인은 인간의 뇌가 사회적 연결을 위해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과 교류할 때 우리 뇌에서는 옥시토신,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신경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특히 옥시토신은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뇌가 사회적 연결을 보상하는 시스템과 함께 고립을 처벌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를 맺지 않을 때 우리가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는 것은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다.


코칭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고객들이 "왜 나는 자꾸 불안할까요?"라고 묻는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사람들과의 깊은 교류를 미뤄왔다는 것이다. 뇌는 고립을 위험으로 인식하고 불안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적 필요의 문제다.


공감, 얼굴에서 시작되는 연결

우리는 상대의 얼굴 표정을 무의식적으로 모방하며 그 감정을 이해한다. 이것을 감정 전염이라 부르는데, 공감을 형성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그런데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처럼 얼굴을 보지 않는 소통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감정적 교류가 어려워지고 있다. 심지어 보톡스와 같은 시술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제한되면 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


한 고객은 원격 근무를 하면서 동료들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화상 회의는 하지만 뭔가 다르더라고요. 예전처럼 친밀감이 느껴지지 않아요." 그와 함께 실험을 해봤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동료 한 명과 카메라를 켜고 업무가 아닌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몇 주 후 그는 "표정을 보며 이야기하니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깊은 대화를 시작할 때 우리는 불안을 느낀다. 이는 뇌의 편도체와 전전두엽 피질이 사회적 위험을 예측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타인과의 대화가 실제보다 덜 즐거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거절당할 가능성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과장된 예측이 우리를 더욱 고립시킨다는 것이다.


코칭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먼저 연락하면 부담스러워할까 봐 못하겠어요." 하지만 막상 용기 내어 연락했을 때 대부분은 반가워한다. 뇌는 우리를 보호하려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따뜻하다. 라인 박사는 사회적 교류를 늘릴수록 이러한 두려움이 감소한다고 말한다. 관계는 근육처럼 사용할수록 강해진다.


코칭 전문가가 제안하는 실천 방법

첫째, 의도적인 교류를 설계하라. 

관계는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가족이나 친구와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표정과 톤, 몸짓을 통해 감정을 주고받을 때 진짜 연결이 일어난다.

둘째, 공감을 훈련하라. 

명상이나 자비 훈련을 통해 공감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 "이 사람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 타인의 아픔을 느끼는 경험은 때로 힘들지만, 우리가 서로를 돕게 만드는 동기가 된다.

셋째, 두려움을 인식하되 과장하지 마라. 

대화를 시작할 때 불안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그 예측이 대부분 과장되었음을 기억하라. 한 발 내딛어 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화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생각보다 거절을 덜 당한다.

넷째, 디지털 소통의 균형을 찾아라. 

문자나 SNS는 편리하지만 감정 교류를 제한한다. 가능하면 직접 만나거나 화상 통화를 활용하여 표정과 목소리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느끼도록 하라.

현대 사회에서 분열은 뇌 건강의 적이다. 우리는 사회적 연결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 관계는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뇌가 원하는 것을 주어라. 그것은 바로 진짜 연결이다.


성찰 질문

1. 최근 일주일 동안 누군가와 얼굴을 보고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나요? 

2. 관계 맺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나의 두려움은 무엇이며, 그 두려움이 실제로 일어난 적은 얼마나 되나요?

 

 

참고문헌

Jill Suttie, "How Relationships Feed Your Brain," Greater Good Science Center (2025년 11월 3일) 

https://greatergood.berkeley.edu/article/item/how_relationships_feed_your_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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