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의 놓친 퍼즐 조각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당신은 고객과의 코칭에서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있는가?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고, 명상도 하고,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여전히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들. 그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뭔가 계속 불안해요. 노력은 하는데 진짜 행복해지는 느낌이 안 들어요."
최근 가디언 생명보험이 발표한 Mind, Body, and Wallet 2025 보고서는 바로 이 불안의 정체를 명확히 밝혀낸다. 미국 성인의 93%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웰빙에 필수적이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 세 번째 요소, 바로 재정 건강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재정 건강을 웰빙과 즉각적으로 연결짓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재정 건강이 전반적인 웰빙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
코칭에서 우리는 고객의 목표, 가치, 비전에 집중한다. 그런데 아무리 명확한 비전을 세워도, 아무리 실행력을 높여도 성과가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 코치들은 종종 고객의 마음가짐이나 습관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간과하는 게 있다. 바로 재정적 불안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게다.
한 코칭 고객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커리어 전환을 꿈꾸며 코칭을 시작했다. 자기계발서도 읽고, 목표도 세우고, 심지어 새로운 기술도 배웠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코칭에서 깊이 들어가 보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동기 부족이 아니라 재정적 불안이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수입이 불안정해질 거라는 두려움, 저축도 부족한 상황에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는 현실적 걱정이 그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보고서는 정확히 이런 연결고리를 지적한다. 재정 건강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정신적 평온, 신체적 안녕, 그리고 삶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자유와 직결된다.
코칭에서 재정 웰빙을 다루는 법
그렇다면 코치로서 우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물론 우리는 재정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고객의 삶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진 코치로서, 재정 건강이 그들의 웰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고 대화로 끌어올 수 있어야 한다.
첫째, 고객이 웰빙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재정 건강도 함께 탐색하도록 돕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웰빙에는 어떤 요소들이 있나요?"라고 물어본 후, 만약 재정 건강이 빠져 있다면 "재정적 안정감은 당신의 웰빙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라고 질문할 수 있다. 이런 질문은 고객 스스로 보이지 않던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만든다.
둘째, 목표 설정 시 실제 재정 현실을 점검하도록 안내한다.
많은 고객들이 야심찬 목표를 세우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 기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코칭에서 "이 목표를 실행하려면 어떤 재정적 준비가 필요한가요?"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고객은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셋째, 재정 전문가와의 협업을 적극 권장한다.
우리는 재정 상담을 직접 하지 않지만, 고객이 재정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돕고, 필요하다면 연결해줄 수 있다. 이것은 고객의 통합적 웰빙을 지원하는 코치의 역할이다.
습관이 만드는 차이
보고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재정 웰빙의 핵심은 더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더 나은 재정 습관과 계획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코치들에게 익숙한 영역이다. 우리는 습관 형성, 행동 변화의 전문가가 아닌가.
코칭에서 만난 한 고객은 수입은 괜찮았지만 항상 재정적으로 쪼들렸다. 코칭에서 그의 소비 패턴을 살펴보니, 충동적인 소비가 반복되고 있었다. 우리는 재정 예산을 짜는 대신, 그가 소비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이 소비가 나의 가치와 맞는가?"를 질문하는 습관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몇 달 후, 그는 재정적으로 안정되었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전체를 보는 코칭
웰빙은 파편화된 영역들의 합이 아니다. 신체, 정신, 재정, 관계, 안전...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한 영역이 무너지면 다른 영역도 흔들린다. 코치로서 우리의 역할은 고객이 이런 연결을 보도록 돕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설계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가디언의 보고서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진정한 웰빙은 빠진 퍼즐 조각이 없을 때 완성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재정 건강은 그동안 무시되어온 그 조각이다. 코치로서 우리는 고객이 이 조각을 찾도록, 그리고 전체 그림을 완성하도록 돕는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성찰 질문
1. 당신의 고객들과 나누는 웰빙에 관한 대화에서 재정 건강이 얼마나 다뤄지고 있나요?
2. 고객의 목표가 실행되지 않을 때, 재정적 불안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탐색하고 있나요?
참고문헌
가디언 보고서: 미국인들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웰빙에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지만, 열악한 재정 건강이 웰빙 목표 달성을 방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