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이 성장을 가로막을 때_황현호 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11-21 09:14:11    조회: 63회    댓글: 0

친절함이 성장을 가로막을 때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최근 한 기업의 리더가 말했다. "코치님, 저희 팀은 정말 화목합니다.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친절하죠. 그런데 이상하게 팀원들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의 고민은 많은 조직에서 마주하는 역설적인 문제였다. 바로 친절함이 오히려 솔직한 피드백을 가로막고, 그 결과 개인과 조직의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이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많은 조직의 리더들이 "우리는 훌륭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관계 지향적이며 서로를 진심으로 배려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피드백을 주는 데는 서툴다"고 말한다. 친절함이 조화를 만들어내지만, 그 조화가 회피로 변질될 때 사람들은 필요한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다. 좌절감은 쌓이고 성과는 정체된다.


피드백이 없는 조직의 침묵

코칭에서 만나는 고객들 중 상당수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제 상사는 항상 '잘하고 있어요'라고만 말해요. 그런데 정작 승진 대상자 명단에서 제 이름은 없더라고요." 또 다른 고객은 이렇게 털어놓았다. "동료가 실수를 반복하는데 아무도 말을 안 해요. 그냥 뒤에서만 불만을 이야기하죠."


이것이 바로 피드백 문화의 부재가 만들어내는 현실이다. 코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고객은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며 여러 차례 모의 면접을 친구들에게 부탁했다. 모두가 "괜찮았어"라고만 말했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계속 떨어졌다. 진짜 문제를 지적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연구는 조직 전체에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기적으로 의견을 구할 때, 조직이 완벽함보다 지속적인 학습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강력한 규범이 형성된다고 밝힌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전환은 연쇄 효과를 낳는다. 겸손함을 모델링하고, 실수에 대한 낙인을 줄이며, 취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허가를 부여하는 것이다.


피드백 요청하기, 성장의 시작점

그렇다면 어떻게 피드백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흥미롭게도 답은 피드백을 주는 방법이 아니라 요청하는 방법에 있다. 사람들이 능숙하게 피드백을 구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역량을 구축하고, 행동을 모델링하고 보상하며, 업무 방식의 구조 속에 이를 내재화해야 한다.


코칭에서 나는 고객들에게 이렇게 제안한다. 

첫째, 자신의 맹점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라.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상대방에게 안전한 피드백의 문을 연다. 한 고객은 이 질문을 팀 회의 후 동료들에게 던졌고, 처음으로 자신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둘째, 구체적으로 물어라. 

"제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보다는 "제가 오늘 회의에서 너무 빨리 말한 것 같나요?"라고 묻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구체적인 질문은 구체적인 피드백을 이끌어낸다.


셋째, 피드백을 들은 후 방어하지 말고 감사하라. 

한 고객은 상사로부터 어려운 피드백을 받은 후 즉시 변명하려 했다가 잠시 멈추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볼게요"라고 답했다. 그 순간이 관계의 전환점이 되었다.


리더가 먼저 피드백을 구하라

코칭 전문가로서 나는 리더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있다. 리더가 먼저 피드백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임원 고객은 팀 미팅 때마다 "제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떤 점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처음에는 침묵이 흘렀지만, 그가 진심으로 경청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본 팀원들은 점차 솔직해졌다.


리더가 자신의 취약함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구할 때, 조직 전체에 심리적 안전감이 형성된다. 이것이 바로 코칭에서 말하는 '모델링'의 힘이다. 당신이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또한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 자체를 조직의 시스템 속에 내재화해야 한다. 분기별 성과 리뷰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프로젝트 종료 후, 심지어 커피를 마시는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성장을 선택하는 용기

결국 피드백 문화는 완벽함보다 성장을 선택하는 문화다. 코칭에서 고객들이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하는 순간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구할 때다. "저는 이 부분을 잘 모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제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을 수 있는 겸손함이 바로 성장의 출발점이다.


친절함과 솔직함은 상충되지 않는다. 오히려 진정한 친절함은 상대방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피드백을 용기 있게 나누는 것이다. 코칭 교육과 훈련 전문가로서 나는 확신한다. 피드백을 요청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는 것을.


당신의 조직은 친절하기만 한가, 아니면 서로를 성장시키는가. 오늘부터 작은 질문 하나로 시작해보라.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이 질문이 당신과 당신의 팀을 변화시킬 것이다.



성찰 질문

1. 나는 최근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피드백을 요청한 적이 있나요? 

2. 우리 조직(또는 팀)에서 피드백이 자유롭게 오가게 하기위해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은 무엇인가요?



참고문헌

Building a Company Culture That Encourages Feedback 

https://hbr.org/2025/10/building-a-company-culture-that-encourages-feed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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