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은 늙지 않는다_황현호 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11-18 07:34:57    조회: 81회    댓글: 0

내면은 늙지 않는다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거울을 볼 때마다 낯선 사람이 보여요. 분명 내 얼굴인데, 마음속의 나는 여전히 30살 같거든요."

지난주 코칭에서 만난 65세 고객의 말이다. 그는 최근 은퇴 후 새로운 인생 설계를 고민하며 찾아왔는데, 자신의 내면과 외면 사이의 괴리감을 토로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궁금해졌다. 나이 든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최근 미국 VegOut 매체의 한 기자가 60세 이상 50명을 인터뷰한 결과는 흥미롭다. 노화에 대해 가장 놀랐던 점을 물었을 때, 거의 모든 응답자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있다. 바로 "내면은 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72세 여성은 거울 속에서 어머니를 보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30세의 자신을 느낀다고 했다. 이는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본질적 특성이다.


몸과 마음의 시간차

코칭 현장에서 이러한 경험은 자주 마주친다. 한 고객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 했지만, 주변에서는 "이제 나이도 있는데"라는 말로 만류했다. 그는 마음은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데 사회적 시선이 자신을 가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칭 과정에서 우리는 나이라는 숫자가 아닌 그의 내면에 있는 열정과 가능성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60세에 온라인 교육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인터뷰 응답자들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또 다른 중요한 변화를 언급했다. 60세를 넘기면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해방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남의 기대를 맞추려는 필요가 사라지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더 친절해졌지만 동시에 불필요한 것에 타협하지 않게 되었다.


관계의 재발견

흥미롭게도 많은 응답자가 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이가 들수록 오랜 친구관계를 가족보다 소중히 여기게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이 관계를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사, 건강 문제, 손주 돌봄 등으로 바빠지고 새로운 친구를 만날 여유가 줄어들면서,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외로움이 서서히 찾아온다고 했다.


코칭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이 관계의 질이다. 한 고객은 은퇴 후 갑자기 찾아온 공허함을 호소했다.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소원해졌고, 오랜 친구들은 각자의 삶에 바빠 만나기 어려웠다. 우리는 함께 관계 지도를 그려보고, 진정으로 유지하고 싶은 관계에 의도적으로 투자하는 계획을 세웠다. 매주 1명씩 연락하기, 월간 소모임 만들기 같은 구체적 실천이 그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과거와의 화해

인터뷰에서 또 다른 통찰은 부모 세대에 대한 이해였다. 많은 응답자가 자신이 부모와 비슷한 나이가 되어 보니 어릴 때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의 행동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지나간 세대의 어려움과 한계를 깨닫고 용서와 연민의 감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는 코칭에서 매우 중요한 치유의 과정이다. 한 고객은 오랫동안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안고 살았다. 그러나 코칭 과정에서 아버지가 살았던 시대적 맥락, 그가 겪었을 어려움을 재해석하면서 점차 이해와 용서로 나아갔다. 이 과정은 단순히 과거를 정리하는 것을 넘어, 현재의 자신을 더 자유롭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보이지 않는 존재감의 의미

특히 여성 응답자들은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한편으론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이지만, 동시에 씁쓸하고 외로운 감정이 공존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재정의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코칭 전문가로서 나는 이 시기를 새로운 역할을 찾는 전환점으로 본다. 한 고객은 은퇴 후 사회적 역할 상실로 우울감을 느꼈지만, 지역사회 멘토링 활동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존재감을 찾았다.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는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나이 듦을 성장의 기회로

결국 나이 든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깊어지는 과정이다. 몸은 느려지지만 마음은 여전히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할 수 있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진정으로 중요한 관계에 집중하며, 과거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노화가 주는 선물이다.


코칭 전문가로서 나는 고객들에게 이렇게 제안한다. 

첫째,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호기심을 유지하라. 

둘째,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의도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라. 

셋째, 과거의 상처를 연민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라. 

넷째, 지역사회나 후배들에게 멘토가 되어 새로운 존재감을 찾아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진부하지만 진실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내면에 있는 끊임없는 성장 가능성이다. 거울 속 낯선 얼굴 너머에 있는 영원히 젊은 마음, 그것이 바로 우리가 키워야 할 진정한 자산이다.



성찰 질문

1. 내면은 여전히 젊다고 느끼지만 몸과 환경이 따라주지 않을 때, 나는 어떻게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나요?

2. 지금 내 우정과 인간관계의 더 깊은 연결을 위해 어떤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나요?



참고문헌

Lachlan Brown, "I interviewed 50 people over 60 about their biggest surprises about aging – their answers shocked me," VegOut, Nov 17 2025 https://vegoutmag.com/lifestyle/gen-i-interviewed-50-people-over-60-about-their-biggest-surprises-about-aging-their-answers-shocked-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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